쓰러진 노인, 도와야 할까 말아야 할까
편집자 주(2026-08-31): 아래는 개인 경험담이며 응급 처치나 법률, 위험 확률을 다루는 안내서가 아니다. 실제로 돌발 상황을 만나면 먼저 자신과 상대의 안전을 지키고, 현지 응급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연락하라. “그때 나는 누명을 쓰지 않았다”를 일반적인 결론으로 넓혀서는 안 된다.
원문 날짜: 2016-04-24(복구 가능한 Wayback 스냅숏 기준으로 표기) 보관 출처: 원래의 Wayback Machine 스냅숏은 현재 404를 반환한다. 이 페이지는 저장소에 남아 있던 옛 글을 보존하며, 끊긴 주소를 재점검할 수 있는 증거로 삼지 않는다.
논란이 많은 주제라 나는 내가 어떻게 했는지만 이야기하겠다.
사례 하나: 병원으로
지난번 고향에 내려갔을 때, 아침에 어머니를 모시고 장을 보러 갔다가 활어 가게 앞에서 갑자기 코피를 쏟는 노인을 만났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몰랐는데, 노인이 비틀거리며 내 앞으로 와서 병원에 어떻게 가느냐고 물었다. 코를 막고 있는 휴지에서 이미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내 첫 반응은 병원 방향을 가리켜 준 것뿐이었다. 멀지 않았다. 600미터 정도였다.
노인은 첫걸음을 떼자마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고, 나는 곧바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 주변이 온통 생선 가게라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지기 쉬웠고, 코피 때문에 고개까지 젖혀야 하니 사고가 날 가능성은 더 컸다.
나는 서둘러 쫓아가 노인을 부축했다. 사거리를 건너는데 대형 트럭이 지나갔다. 정신이 흐릿한 노인은 앞으로만 걸어가다 하마터면 나까지 끌고 트럭으로 뛰어들 뻔했다. 이때 노인은 몹시 흥분해서 살려 달라고, 곧장 응급 처치를 받게 해 달라고, 일단 자기부터 살려 놓고 보자고 소리쳤다. 노인이 부들부들 떨며 내 품에 쓰러지자 나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속으로 사람부터 살리자, 사람부터 살리자고 되뇌었다.
어머니도 따라와서 노인의 손가방을 들어 주었다. 나는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빠르게 병원으로 향했다. 곧장 응급실로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노인의 심장은 무척 빠르게 뛰었고, 그 한 번 한 번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이 밀려왔다.
우스운 건 응급실 의사가 내 기대처럼 먼저 노인을 진정시키고 나서 치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입을 열자마자 “나한테 대고 말하지 마세요. 피 튀기지 말고요!”라고 했고, 노인에게 침착하라고, 겁먹지 말라고 달래는 일은 내게 넘겨졌다. 그 의사를 두고 왈가왈부하지는 않겠다.
노인은 무사히 위기를 넘겼고, 내가 떠날 때 거듭 고맙다고 했다.
사례 둘: 다리 위에서 만나다
몇 년 전, 공원에 가는 다리 위에서 넘어진 노인을 보고 얼른 달려가 일으켜 드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거지였다. 나는 속으로 ‘큰일 났다!’ 싶었다.
할아버지는 내게 덤터기를 씌우기는커녕 무척 고마워했다. 다만 내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몹시 난처한 상황이라 어떻게든 뭐라도 해서 분위기를 풀어야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디 사시느냐고 물었다.
노인은 안후이 사람인데 이곳까지 흘러와 무일푼 신세라 도움이 필요하다며, 품에서 지갑 하나를 꺼냈다. 악어 브랜드였다. 신분증이 그 안에 있다고 했다. 신분증을 받아 보니, 다행히 나는 글을 읽을 줄 알았다. 신분증에는 분명히 이 지역 사람(내 고향)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나도 타오바오에서 산 이름 없는 짝퉁 지갑을 꺼내 보이며, 할아버지 지갑이야말로 명품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자 노인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구걸하게 된 사연과 재미있는 일화들을 들려주었다… 그 덕분에 나중에 한 할머니가 돈을 달라고 했을 때, 나는 “아드님이 효도를 안 하나요? 며느리가 구박하나요? 아니면 심심한데 용돈이라도 버시려고요?” 같은 말을 건넸고, 할머니는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웃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밀크티 한 잔을 사 드리며 우리 젊은 사람들도 사는 게 쉽지 않다고 이러쿵저러쿵 한참을 늘어놓았다. 그 뒤로 할머니를 여러 번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반갑게 아는 체하며 짧게 안부를 물어 왔다.
위의 두 사례에서 나는 한 번도 덤터기를 쓰지 않았다. 이건 내 개인 경험일 뿐, 이것으로 보편적인 확률을 추정할 수는 없다. 이 글을 쓰는 것도 도덕적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게 아니다. 말하고 싶은 건 이것이다. 우리도 언젠가 늙는다. 넘어졌을 때 아무도 돕지 않는 세상은 바라지 않는다. 한 생명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전과는 다른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아주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힘닿는 만큼, 도울 수 있으면 돕는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먼저 양쪽의 안전을 확보하고, 현지 응급 기관에 연락하며, 자신이 훈련받은 범위를 넘어서는 처치는 하지 않는다.
원문 댓글
BanYuner:
이건 나이대에 따라 다르겠죠. 대학생이라면 부축해 드릴지도 모르지만 마흔 안팎이라면 글쎄요, 장담하기 어렵겠네요
zb.gs 답글:
그러게요. 결국 각자 형편에 달린 문제지만, 저는 노인을 돕자고 권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