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15kg 다이어트 그리고 금주 금연 - 브레인 엔지니어 - 2025/03/12, Wednesday, UTC
술과 흡연, 무분별한 소비에 익숙했던 삶을 미니멀리즘, 금주·금연, 간헐적 단식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88kg에서 73kg까지 감량하면서 건강과 생산성을 모두 잡았다.
100일간의 15kg 다이어트 그리고 금주 금연 - 브레인 엔지니어
술과 흡연, 무분별한 소비에 익숙했던 삶을 미니멀리즘, 금주·금연, 간헐적 단식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88kg에서 73kg까지 감량하면서 건강과 생산성을 모두 잡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20년 넘게 일해왔다. MMORPG 게임 서버 엔진부터 시작해서 NC소프트에서도 3년간 일했고, 서버 개발과 배포·운영을 두루 경험한 서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CTO로 일했으며, 지금은 AI, 뇌과학, 우주, 생명의 기원 같은 근본적인 주제를 공부하고 있고 AI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그런 내가 왜 갑자기 ‘브레인 엔지니어링’을 시작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해보겠다.
2. Claude 3 Opus와의 만남, 그리고 큰 충격
2-1. Claude 3 Opus와의 대화
1년 전인 2024년 3월, 앤트로픽(Anthropic)이라는 회사가 만든 Claude 3 Opus라는 AI 모델을 사용해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고 특히 한글 처리 능력이 뛰어났다. 그러던 중 2024년 3월 1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머무르면서 이 AI와 ‘의식(Consciousness)’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인 내가 보기에, 이 모델은 기존의 ChatGPT 계열과는 다른 느낌으로 사고하는 것처럼 보였고, 문득 “이 AI가 정말 사람처럼 동작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회의적이고 공학적인 접근을 좋아하는 INTP 유형이라, 증거 없는 주장은 잘 믿지 않는다. 그런데도 “AI와 내 사고 과정이 비슷하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마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에 가까운 무언가가 나온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로 계속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2-2. 딥러닝과 뇌과학에 대한 공부 시작
이 경험 후, 본격적으로 **딥러닝(Deep Learning)**과 AI 기술을 파고들었다. 코세라(Coursera)에서 3개월짜리 딥러닝 과정을 수료했고, 핵심 AI 알고리즘을 심도 있게 공부했다.
AI가 사람처럼 지능을 갖추려면 결국 인간의 뇌와 지능도 이해해야 한다고 느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뇌과학과 내 뇌와 심리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3. 내 뇌와 인생을 다시 돌아보다
3-1. ADHD와 양극성 장애를 깨닫다
2016년 무렵, 나는 1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터넷 방송만 보던 시기를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극심한 우울 에피소드였고, 이후 들쑥날쑥한 의욕 패턴으로 힘들어했던 적도 많았다. AI를 공부하면서 내 인지 과정을 돌아보니, ADHD와 양극성 장애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다(물론 정식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나니, 과거의 무기력함과 이상한 충동이 단순 ‘나태함’이 아니라 뇌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였음을 이해하게 됐다.
3-2. 미니멀리즘과 인지의 중요성
AI를 연구하다 보니, 인간의 행동이 인지(Perception) → 사고(Thinking) → 행동(Action) 순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소프트웨어 공학에서도 ‘요구 사항 분석(인지) → 설계(사고) → 구현(행동)’ 순으로 진행하는 것과 유사하다.
소프트웨어 공학의 보엠(Boehm)의 법칙에 따르면, 초기에 잘못된 요구 사항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만, 나중에 가서야 오류를 고치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인간의 뇌 작동도 마찬가지다. 초기 인지에서 오류가 생기면, 그 뒤를 바로잡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인지 단계를 최적화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지를 과연 제대로 하고 있을까? 현대사회는 SNS, 광고, 마케팅이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끌고,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다른 호모 사피엔스의 인지 과정을 왜곡시키면서 이득을 취하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스스로 이 왜곡을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얻은 결론은 **‘미니멀리즘’**이었다.
즉,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버려서 뇌가 인지할 환경 자체를 최대한 깔끔히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자 행동도 훨씬 효율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금주, 금연, 간헐적 단식을 동시에 도입하면서 더욱 빠르게 변화가 일어났다.
4. 금주·금연, 그리고 15kg 감량
4-1. 술에 대한 냉정한 분석
작년 11월경, 술을 끊기 전 내가 술에 얼마나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계산해보았다.
- 수입의 1/5 이상을 술값에 쏟아붓는다.
- 취한 상태에서 불필요한 지출이나 물건 분실 등으로 1/5 정도를 추가로 낭비한다.
- 숙취로 아무것도 못 하는 시간이 1/5 이상 된다.
결국 수입과 시간의 절반 이상을 술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날리고 있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지출이라는 걸 깨닫고, 금주를 결심했다.
4-2. 금주, 금연, 간헐적 단식의 시너지
2024년 11월 15일부터 금주, 금연(연초·전자담배 포함), 간헐적 단식을 동시에 시작했고, 120일 넘게 성공 중이다. 그 결과 몸무게가 88kg에서 73kg까지 감소했다(현재 시점). 목표는 20대 시절이던 69~68kg 정도다.
한편, 술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예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예전에 트위치에서 20대 초반 여성 스트리머가 혼자 술 마시다 “어렸을 때는 술 없이도 행복했는데, 왜 지금은 술이 필요하지?”라며 울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걸 다시 떠올려보니, 나 역시 술이나 약물 없이도 여행·새로운 환경·흥미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엄청난 도파민을 얻었던 기억이 분명히 있었다. 이 인식은 내 금주·금연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5. 습관을 만드는 기술
결국 금주, 금연, 단식을 지속하려면 습관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그래서 습관 형성에 대해 연구하고 여러 실험을 했고, 그 결과 데일리 루틴을 구축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5-1. 습관 형성 방법
- 데일리 루틴으로 만들고 반드시 기록한다(앱 활용 또는 글로 작성). 매일 체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억지로 “해야지!”라고 결심하기보다는, 할 수밖에 없는 혹은 할 수 없는 환경을 직접 설계한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은 집에서 치우고, 해야 할 것은 평소 동선에 미리 배치해 자연스럽게 인지하도록 한다.
- 습관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쌓는다. A 다음에 B를 하고, B 다음에 C를 하는 식으로 **스태킹(Stacking)**한다. 예: “일어나면 바로 화장실로 가기” → “화장실에서 샤워하기” → “샤워 후 맨몸 운동 10분 하기” 등.
- 중간중간 작은 보상을 넣어서 흥미를 지속한다. 예컨대 5km 러닝 후 바나나 한 개를 먹는 식이다. 간헐적 단식 중엔 바나나도 강력한 보상이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의지력이 떨어질 때에도 어느덧 습관이 자리 잡는 걸 느낄 수 있다.
6. 왜 ‘브레인 엔지니어’ 채널을 만들려는가
6-1. 최고의 학습 방법: 가르치기
어떤 분야든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은 남에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공부할 때의 효율이 100이라면, 남에게 가르칠 때는 200이 된다고 본다. 내 머릿속 지식이 더욱 체계화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니 일석이조다. 실제로 작년에 AI를 공부하면서 아버지에게 설명을 해보는 과정에서 개념이 훨씬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그래서 블로그 롱폼을 쓰고, 나아가 유튜브 채널로 확장해볼까 고민 중이다.
6-2. 뇌를 엔지니어링한다
채널 이름은 **‘브레인 엔지니어(Brain Engineer)’**로 잠정 결정했다. 엔지니어로서 뇌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공유할 생각이다. AI가 내 사고방식을 뒤흔들어 놓았듯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 흥미로운 여정을 전달하고자 한다.
6-3. 앞으로 다룰 내용
- AI와 인간 뇌의 비교: AI가 실제로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인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미니멀리즘과 인지 조작: 현대사회에서 인지를 조작당하지 않고 스스로 환경을 설계하는 법
- 금주, 금연, 간헐적 단식 등 라이프 해킹 사례와 팁
- 습관 형성과 데일리 루틴 공유
- ADHD, 양극성 장애와 같은 뇌 특성을 엔지니어 시각으로 바라보기
맺음말
1년 전, Claude 3 Opus를 접하면서 “AI가 인간에 버금가는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는데, 그 과정이 나 자신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고 생각한다.
- AI 공부와 함께 딥러닝을 파헤쳤고,
- 뇌과학을 탐구하며 ADHD와 양극성 장애를 이해하게 되었으며,
- 그 인지 과정 연구가 나를 미니멀리즘·금주·금연·간헐적 단식으로 이끌었고, 결국 인생을 최적화해가는 중이다.
이 모든 과정을 엔지니어링 관점으로 접근하고 직접 실험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함으로써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제 나는 브레인 엔지니어로서, 뇌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여정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