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3 · threads.com · @ekfflrlrlfhr22

엘 칼라파테의 한 달과 따지 않은 베리 잼 병

한국 무더위를 피해 남반구의 겨울로 떠난 20대의 한 달. 작성자는 그 끝에 받은 베리 잼 한 병을 아직 따지 않았다.

  1. (1)읽기 전에
  2. (2)Executive Summary
  3. (3)팩트체크
  4. (4)원본 (전문)
  5. (5)원본 링크·인용
  6. (6)기타
읽기 전에

핵심 질문

작성자는 엘 칼라파테에서 받은 잼 한 병을 왜 아직 열지 않았나? 먹으면 지금의 현실을 내팽개친 채 파타고니아로 다시 도망칠까 봐서다. 작성자는 이 이유를 마지막 포스트(5/5)에 직접 적었다. 작성자에 따르면 잼을 건넨 현지 여성은 이 열매를 먹은 사람이 언젠가 반드시 파타고니아로 돌아온다고 말했다(포스트 4/5). 잼 병은 작성자가 고르지 않은 삶을 냉장고 선반 구석에 붙들어 둔 물건이다.

원문은 2026-10-23 00:32 KST에 Threads 사용자 @ekfflrlrlfhr22가 '여행 썰' 주제 태그를 달아 올린 5개 포스트 스레드다. 작성자는 이 이야기를 1인칭 자기 경험담으로 쓴다.

먼저 알아 둘 말

  • 엘 칼라파테(El Calafate) —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작은 마을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있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광 거점이다.
  • 칼라파테 — 마을 이름의 바탕이 된 매자나무속(Berberis) 관목이다. 이 관목의 짙은 보라색 열매로 잼을 만든다.
  • GOP와 크레모아 — GOP(General Outpost, 일반전초)는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을 지키는 한국군 최전방 경계 부대다. 크레모아는 클레이모어(M18A1) 지향성 대인지뢰를 한국군에서 부르는 말이다.
  • 아사도(asado) — 아르헨티나식 숯불 고기구이다. 포스트 3/5의 '아사도 집'은 그런 고깃집이다.

멘탈 모델

이 스레드는 여행 정보가 아니라 잼 병 하나를 중심에 둔 회고다. 포스트 1~4는 엘 칼라파테에서 보낸 한 달이다. 포스트 5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의 지금이다.

읽는 순서

  • 줄거리와 판정만 필요한 독자 — Executive Summary 다음에 팩트체크를 읽는다.
  • 이야기를 직접 읽을 독자 — 원본 (전문)부터 읽는다. 이 블록은 5개 포스트, 2,024자의 한국어 원문 그대로다. 다 읽은 뒤 팩트체크로 넘어간다.
  • 진위부터 따지는 독자 — 팩트체크를 먼저 읽는다. 이 블록은 확인할 수 있는 배경 사실과 확인할 수 없는 개인 사건을 나눠 판정한다.
  • 원문을 찾아가거나 인용할 독자 — 원문으로 가는 링크는 원본 링크·인용에 있다. 용어와 고지는 기타에 있다.

이 글이 답하는 질문

답은 모두 작성자의 서술이다.

  • 작성자는 엘 칼라파테에서 누구와 어울렸나? 스시집 맞은편 타투샵 계단에서 눈이 마주친 스물두 살 현지 여성이다. 그녀는 낮에 로컬 스튜디오에서 꼬마들에게 탱고를 가르쳤다. 밤에는 그 타투샵에 눌러앉아 지냈다. 그 뒤로 둘은 그녀의 낡은 르노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포스트 1/5 · 2/5)

  • 그 한 달에서 작성자는 무엇을 깨달았다고 쓰나? 자기 삶의 공식이 좁다는 것이다. 아사도 집에서 그녀는 옆구리부터 골반까지 새긴 파도 타투를 보여 줬다. 작성자가 대략 기억하는 그녀의 말은 "이건 내 첫사랑이 새겨준 거야. 배 타고 떠나서 영영 안 돌아왔지만."이다. 그 말을 남의 일처럼 무심하게 털어놓는 모습에서 작성자는 '몇 살엔 스펙 쌓고 취업해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공식 밖의 세상을 봤다. (포스트 3/5)

  • 두 사람은 어떻게 헤어졌나? 한 달을 채운 작성자가 브라질로 넘어가는 날, 터미널 앞에서 헤어졌다. 둘 다 국경을 넘으면 끝날 인연이라는 걸 알았다고 작성자는 쓴다. 이 잼을 안 먹으면 영영 못 보느냐는 작성자의 물음에 그녀는 "그럼 먹지 말든가."라고 답했다. 연락처는 페이스북 아이디 하나만 주고받았다. (포스트 4/5)


Executive Summary

이 스레드는 20대에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에서 현지 여성과 한 달을 보낸 작성자가 그 여성에게 받은 베리 잼 병을 지금도 따지 않은 이유를 털어놓는 1인칭 회고다. Threads 사용자 @ekfflrlrlfhr22가 2026-10-23 00:32(KST)에 ‘여행 썰’ 주제 태그를 달아 5개 포스트를 19초 사이에 연이어 올렸다. 작성자는 잼을 먹으면 한국의 현실을 버리고 그곳으로 도망칠까 봐 뚜껑을 열지 않는다고 쓴다. 작성자는 그곳 사람들의 삶을 나이마다 할 일을 정해 둔 자신의 인생 공식과 맞세운다. 따지 않은 잼 병은 작성자가 그 대조에서 한국의 현실 쪽에 남았다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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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반응 수치는 2026-10-23 15시경(KST) 기준이다. 같은 시각에 작성자 계정의 팔로워는 775명이었다.

작성자는 타투샵 2층에서 만난 여성의 무리 속에서 한 달을 보냈다고 쓴다

파도 문신 고백에서 작성자는 자신의 인생 공식과 궤가 다른 삶을 봤다

작별 선물은 ‘먹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전설이 붙은 베리 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잼 병은 냉장고 구석에 남았다

작성자는 ‘여자에겐 현실’이라는 비판 댓글에 ‘온전했던 만남’이라고 답했다

게시 약 3시간 뒤인 2026-10-23 03:30(KST), 작성자는 비판 댓글 하나에 답글을 달았다. 그 10분 전에 @pksale000은 그 여성이 잘 살기 어렵다는 댓글을 남겼다. 같이 지내던 남자가 떠난 여성은 다음 남자에게도 비슷하게 여겨져 미혼모 같은 처지로 흘러간다는 주장이었다. 댓글의 요지는 “남자에겐 한 때 낭만이겠지만 여자에겐 현실인데.”라는 문장이다. @pksale000은 작성자에게 그 만남이 사랑도 아니었기에 뚜껑을 따지 않았다고도 해석했다. (댓글, 2026-10-23 03:20 KST)

작성자는 그 여성이 “누군가에게 의탁하거나 남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반박에 앞서 작성자는 한국에 돌아와 현실을 살다 보니 자신도 그런 씁쓸한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작성자가 그린 그 여성은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다. 지나간 상처까지 파도로 몸에 새긴 채 당당하게 춤을 추던 사람이기도 하다. (작성자 답글, 2026-10-23 03:30 KST)

답글의 결론은 “국경과 정착이라는 기준만 내려놓으면, 세상엔 영원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온전했던 만남도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이다. 작성자는 그 여성이 지금도 자기 방식대로 씩씩하고 단단하게 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레드를 닫은 마지막 물음에 작성자 스스로 답한 셈이다. (작성자 답글, 2026-10-23 03:30 KST)


팩트체크
신뢰도 B

배경 사실 16건은 거짓 없이 이야기와 맞물리지만 중심 사건인 여자와의 한 달은 검증 불가라서, 이 등급은 배경의 정합성에 기댄다.

배경 사실 16건 중 12건이 사실, 4건이 부분 사실이다. 거짓과 불확실은 없다. 개인 사건 4건은 검증 불가다. 과장은 두 군데다. 엘 칼라파테는 나라의 끝자락이 아니다. 빙하 관광의 출발지인 도시를 깡촌이라 불렀다.

원문에는 인용 출처나 링크가 없다. 붙어 있는 것은 주제 태그 ‘여행 썰’뿐이다. 아래 출처는 모두 원문 바깥의 자료다.

범례
사실 — 접근한 출처가 주장과 맞는다.
부분 사실 — 핵심은 맞지만 범위나 표현이 출처와 어긋난다.
불확실 — 출처가 엇갈리거나 판단할 자료가 모자란다.
거짓 — 출처가 주장을 뒤집는다.
검증 불가 — 외부 자료가 닿지 않는 개인 사건이다.

바깥 자료와 맞춰 볼 수 있는 배경 사실

부분 사실

“아르헨티나 남쪽 끝자락 엘 칼라파테” — 포스트 1/5

엘 칼라파테는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주 남서부, 아르헨티노 호수의 남쪽 기슭에 있다. 위도는 남위 50도 20분이다. 아르헨티나 최남단 도시는 티에라델푸에고주의 우수아이아(남위 54도 48분)다. 우수아이아는 엘 칼라파테보다 위도로 4도 넘게 남쪽이다. 파타고니아 남부라는 뜻으로는 맞다. 나라의 끝자락은 아니다.

Wikipedia — El Calafate · Wikipedia — Ushuaia

부분 사실

“바람 겁나 불고 빙하 빼면 아무것도 없는 깡촌” — 포스트 1/5

엘 칼라파테의 인구는 2022년 인구조사 기준 22,844명이다. 2001년 6,410명, 2010년 16,655명에서 늘었다. 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20km 거리에 국제공항이 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 투어는 이 도시에서 출발해 70km 떨어진 선착장으로 간다. 빙하 관광의 출발지인 작은 도시라는 데까지는 맞다. 깡촌은 화자의 인상이다.

Wikipedia — El Calafate · Hielo & Aventura — Minitrekking 2

사실

한국 무더위를 피해 간 곳에서 “추운데 얇은 옷”, “빙하 바람” — 포스트 1/5·4/5

한국의 7~8월은 남반구의 겨울이다. 엘 칼라파테 공항의 1991~2020년 평년값으로 7월 평균 최고기온은 5.2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4도다. 8월은 6.9도와 영하 2.8도다. 7월 최저 기록은 2014-07-27의 영하 17.4도다. 추위 묘사는 계절과 맞는다.

Wikipedia — El Calafate 기후표

사실

현지 겨울에 “빙하 트레킹 끝나고” — 포스트 1/5

페리토 모레노 빙하 위를 걷는 투어는 국립공원 허가를 받은 Hielo & Aventura 한 곳이 운영한다. 운영사의 기본 미니트레킹 페이지는 “Available year-round”, 곧 연중 운영을 적는다(2026-10-23 기준). 더 긴 Minitrekking 2는 8월 15일~5월 31일, Big Ice는 9월~4월에만 열린다. 현지 판매처 Info Calafate는 6~7월 휴업을 적는다. 운영사 기준으로는 한겨울에도 미니트레킹을 할 수 있다.

Hielo & Aventura — Minitrekking · Hielo & Aventura — Minitrekking 2 · calafate.tours — 빙하 트레킹 안내 · Info Calafate — 미니트레킹

사실

“마을 작은 스시집” — 포스트 1/5

엘 칼라파테 시청 관광국의 시내 식당 목록에 리베르타도르 대로 1796번지의 ‘Bocanada Sushi & Wok’이 올라 있다(2026-10-23 기준). 이 가게가 언제 문을 열었는지는 목록에 없다. 이 마을에 스시집이 있다는 설정은 사실이다.

엘 칼라파테 시청 관광국 — 시내 식당

부분 사실

낮에는 “로컬 스튜디오에서 꼬마들한테 탱고” — 포스트 2/5

엘 칼라파테 시립 문화센터(훌리오 아르헨티노 로카 1110)에서 수요일 밤 탱고 강좌를 연다는 공고가 있다. 주최자는 발레리아 델 마르다. 공고에는 ‘Suspendido(중단)’ 표시가 붙어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설 탱고 스튜디오는 공개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마을에 탱고 수업이 있다는 데까지만 맞는다.

DeMilongas — Clases de Tango en Calafate

사실

“영하 20도 철원 GOP에서 총 들고 밤샘 보초” — 포스트 2/5

일반전초(General Outpost, GOP)는 철책선을 2교대로 지키는 전방 경계 부대다. 2026-01-22 아침 철원 기온은 영하 24도였다. 위키트리는 철원 관측소의 최저 기록을 2001년 1월의 영하 29.2도로, 1월 평균 최저기온을 영하 8도 안팎으로 적는다. 이 기사는 수치 출처를 기상청이 아니라 ‘통계청 및 기후 연구 자료’로 밝힌다. 한겨울 밤 영하 20도는 철원에서 실제로 찍히는 기온이다.

MBN — 철원 영하 24도 한파 보도 · 위키트리 — 철원 추위 기사 · 위키백과 — 일반 전초

부분 사실

GOP에서 “크레모아 설치하던 썰” — 포스트 2/5

경계부대가 클레이모어(크레모아)를 장비로 다룬다는 사실은 보도에 나온다. 2021-12-30 강원 양구의 한 경계부대에서 근무 교대 중 장비를 점검하다 본체에서 분리된 클레이모어 뇌관이 터져 병사 1명이 다쳤다. 철책선 위나 밖에 클레이모어를 설치한다는 서술은 이용자가 편집하는 나무위키 GOP 문서에 있다. 군의 공식 자료로 뒷받침되는 서술은 아니다. GOP 근무와 클레이모어의 연결은 맞다. 설치 작업의 세부는 커뮤니티 서술에 기댄다.

노컷뉴스 — 양구 클레이모어 뇌관 사고 · 나무위키 — GOP

사실

“무슨 실미도 특수부대 보듯” — 포스트 2/5

실미도 부대(684부대)의 창설일은 1968-04-01이다. 그해 북한의 청와대 습격 미수에 대한 보복으로 김일성 암살을 목표로 했다. 대원들은 인천 앞바다의 무인도 실미도에서 훈련했다. 작전이 취소된 뒤 1971-08-23 대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는 2003-12-24에 개봉해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관객 1천만 명을 넘었다. 원문의 비유는 이 영화로 널리 알려진 실화 부대를 가리킨다.

Wikipedia — Unit 684 · Wikipedia — Silmido (film)

사실

“걔가 몰고 다니던 낡은 르노 똥차” — 포스트 2/5

르노는 아르헨티나에서 차를 직접 만든다. 코르도바 산타이사벨 공장은 1955년에 문을 열었다. 이 공장은 Dauphine부터 Renault 4·12·18을 거쳐 Sandero·Logan까지 30종 넘는 차를 생산했다. Renault 12는 1971년 출시 뒤 44만 4천 대 넘게 나왔다. Wikipedia의 Renault Argentina 문서는 이 회사를 현지 업체 판매 순위에서 꾸준히 1위로 적는다. 시골 도시에서 낡은 르노를 모는 장면은 현지 사정과 맞는다.

Renault Group — Córdoba Plant · Wikipedia — Renault Argentina

사실

“그 동네 허름한 아사도 집에서 팔뚝만 한 소고기 스테이크” — 포스트 3/5

시청 관광국 식당 목록에 파리야(숯불구이집) ‘Chopen’(리베르타도르 대로 1630)과 ‘Rustico Asador y Parrilla’(코스타네라 대로 5291)가 올라 있다. 이 지역 파리야의 간판 메뉴는 소고기가 아니라 꼬챙이에 꿰어 장작불에 굽는 양고기(코르데로 알 아사도르)다. 마을에 아사도 집이 있다는 대목은 사실이다.

엘 칼라파테 시청 관광국 — 시내 식당 · calafate.tours — 양고기 식당 안내

사실

마을 “터미널 앞에서” 헤어진 뒤 “국경 넘어 브라질 파벨라랑 이과수를 거쳐” — 포스트 4/5·5/5

엘 칼라파테에는 시외버스 터미널(Terminal de Ómnibus El Calafate)이 있다.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 도시인 푸에르토 이과수까지 직행버스는 없다. 갈아타면 약 2일 17시간이 걸린다. 도로 거리는 3,790km다. 비행기로는 경유를 포함해 약 7시간이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와 브라질 파라나주의 경계에 걸쳐 있다. 폭포 양쪽에 푸에르토 이과수와 포스두이구아수가 있다. 버스로 북쪽까지 올라가 이과수에서 국경을 넘는 경로는 실제로 있다.

Rome2rio — El Calafate → Puerto Iguazú · Wikipedia — Iguazu Falls

사실

“이 열매를 먹은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파타고니아로 다시 돌아온대.” — 포스트 4/5

현지에 실재하는 속설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칼라파테를 먹은 사람은 돌아온다’이다. 민속학자 베르타 비달 데 바티니가 기록한 형태는 ‘칼라파테 열매를 먹은 사람은 파타고니아를 떠나지 못한다’이다. calafate.tours는 이 말이 테우엘체족의 오랜 전승이 아니라 20세기 중반에 퍼진 속설이라고 적는다.

2017-04-15 게시된 한국 여행자의 브런치 글도 칼라파테 잼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엘 칼라파테에 또 온다는 말을 소개한다. 원문의 대사는 이 속설과 같은 내용이다.

calafate.tours — 칼라파테 열매와 속설 · 브런치 — 열매의 이름을 딴 마을

사실

“짙은 보라색 잼”, “엘 칼라파테 베리 잼” — 포스트 4/5

칼라파테는 Berberis microphylla라는 가시 관목이다. 남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원산이다. 열매는 흰 분이 덮인 짙은 청보라색으로 1~3월에 익는다. 잼은 이 도시의 대표 기념품이다. 병에 담긴 보존 식품이라 열매 철이 아닌 겨울에도 선물할 수 있다. 짙은 보라색 잼이라는 묘사는 실물과 맞는다.

Wikipedia — Berberis microphylla · calafate.tours — 칼라파테 열매와 속설

사실

“페이스북 아이디 딱 하나만 교환”이 가리키는 시기 — 포스트 4/5

페이스북은 한국 20대가 많이 떠난 SNS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추정으로 한국 페이스북 앱 사용자는 2019년 2월 1,295만 명에서 2024년 2월 840만 명으로 35.1%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감소율은 49.6%다. 페이스북 아이디 하나로 연락처를 대신한 장면은 이 이탈 이전인 2010년대 쪽을 가리킨다. 여행 연도를 정할 근거는 원문에 없다.

경향신문 — 국민 절반은 인스타그램을 한다

사실

병역 일정과 “스물넷인가” 무렵 여행 → “다시 복학” 순서의 정합 — 포스트 2/5·5/5

한국 남성은 19세가 되는 해에 병역판정검사를 받는다(병역법 제11조제1항). 육군 복무기간은 21개월이었다. 2018-10-01 전역자부터 단계적으로 줄어 2021-12-14 18개월이 됐다. 20~21세에 입대하면 18~21개월 복무 뒤 21~23세에 전역한다. 전역 뒤 스물넷에 장기 여행을 하고 복학하는 순서는 제도와 맞는다.

생활법령정보 — 병역판정검사의 시기 · 정책브리핑 — 병 복무기간 단축

바깥 자료가 닿지 않는 개인 사건

검증 불가

2층 타투·피어싱 샵의 모임, 스물두 살 탱고 강사, 구석에서 뜨개질하는 타투이스트 어머니 — 포스트 1/5·2/5

인물과 가게를 특정할 이름·주소·사진이 원문에 없다. 맞춰 볼 외부 대상이 없다. 거짓이라는 근거도 없다.

검증 불가

옆구리부터 골반까지의 파도 문신과 “이건 내 첫사랑이 새겨준 거야” — 포스트 3/5

원문이 이 대사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대충 이런 느낌”이라며 재구성한 말로 밝힌다. 문신의 주인을 특정할 정보가 없다.

검증 불가

터미널 앞 잼 선물, “그럼 먹지 말든가”, 페이스북 아이디 교환 — 포스트 4/5

잼과 속설은 실재한다. 선물을 건넨 순간과 대사는 두 사람만 아는 일이다.

검증 불가

냉장고 구석에서 먼지가 쌓인 채 뚜껑을 따지 않은 잼 병 — 포스트 5/5

사진이 없다. 화자의 집 안에 있는 현재의 사적 정황이다.

글을 둘러싼 관측 정황

작성자 @ekfflrlrlfhr22의 소개는 ‘이것저것 기록’이다. 2026-10-23 15시 KST 기준 팔로워는 775명이다. 공개 스레드는 이 글 하나다.

다섯 포스트는 첫 포스트의 2026-10-23 00:32:32 KST부터 마지막 포스트의 00:32:51 KST까지 19초 사이에 올라왔다. 다섯 포스트의 본문은 공백을 포함해 2,024자다. 2026-10-23 15시 KST 기준 조회는 56.7만, 첫 포스트 좋아요는 5,600, 답글은 607이다.

작성자는 2026-10-23 03:30 KST에 단 답글에서 “제가 곁에서 지켜본 그 친구는”이라고 1인칭 실경험으로 답했다.

원문 고유 문구 ‘그럼 먹지 말든가’, ‘1층은 골동품점이고 2층은 타투랑 피어싱 샵’, ‘타투이스트 어머니까지 앉아서 뜨개질’을 담은 게시물은 2026-10-23 기준 웹과 Threads 검색 결과에 이 스레드 말고는 나오지 않는다. 가장 이른 게시물은 이 스레드 자신이다.

19초에 2,024자가 올라온 것은 원고를 미리 써 두었다는 뜻일 뿐, 사건의 진위를 가르는 증거는 아니다.


원본 (전문)

포스트 1/5

살면서 제일 충동적이었던 순간 꼽으라면, 20대 때 한국 무더위 피해 빙하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아르헨티나 남쪽 끝자락 엘 칼라파테로 떠났을 때임.

바람 겁나 불고 빙하 빼면 아무것도 없는 깡촌인데, 어쩌다 보니 한 달을 처박혀 지냈음.

빙하 트레킹 끝나고 으슬으슬해서 마을 작은 스시집에 혼자 들어가 롤을 씹고 있었음. 맞은편 건물이 좀 특이했는데, 1층은 골동품점이고 2층은 타투랑 피어싱 샵이었음. 2층 창문 틈으로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계속 새어 나오더라고.

근데 그 샵 앞 계단에 걸터앉아 담배 태우던 여자애가 하나 있었음.

추운데 얇은 옷 한 장 걸치고, 목덜미부터 쇄골, 팔뚝까지 타투가 빽빽한 현지 미녀였음. 나도 모르게 시선이 꽂혔지.

훔쳐보다가 눈이 딱 마주쳤는데, 피하긴커녕 씩 웃더니 턱짓으로 2층 계단을 까딱 가리키더라. 올라오라는 거지. 나도 반쯤 정신 나간 여행자라 롤 대충 삼키고 그 2층으로 슥 올라갔음.

포스트 2/5

알고 보니까 걔는 낮에는 로컬 스튜디오에서 꼬마들한테 탱고 가르치고, 밤에는 그 타투샵에 눌러앉아 사는 스물두 살짜리였음. (그때 내가 스물넷인가 그랬음)

좁아터진 소파에 동네 백수, 인디 뮤지션, 타투이스트들이 널브러져서 와인을 까먹고 있더라고. 구석 흔들의자엔 타투이스트 어머니까지 앉아서 뜨개질하고 계셨음 ㅋㅋㅋㅋ

어설픈 스페인어랑 손짓 발짓 섞어가며 끼어 노는데, 이 남미 애들이 동양인 군대 썰에 진짜 눈이 돌아감 ㅋㅋㅋㅋ

영하 20도 철원 GOP에서 총 들고 밤샘 보초 선 썰, 크레모아 설치하던 썰 웃기게? 몸짓하면서 풀어주니까 무슨 실미도 특수부대 보듯 쳐다보면서 와인을 쉴 새 없이 따라줌.

그 여자애가 무리 중에서 유일하게 영어가 좀 돼서 둘이 얘기할 기회가 많았는데, 텐션이 너무 잘 맞았음. 그때부터 걔가 몰고 다니던 낡은 르노 똥차 조수석에 타고 파타고니아 칼바람 맞으며 온 동네를 쏘다녔음.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담배 나눠 피우면서.

포스트 3/5

제일 기억나는 건 그 동네 허름한 아사도 집에서 팔뚝만 한 소고기 스테이크 썰어 먹던 밤이었음.

남미 와인 한 병 비우고 알딸딸해졌는데, 걔가 갑자기 셔츠 단추를 툭툭 풀더니 갈비뼈랑 옆구리를 쑥 보여주는 거임.

식당 구석자리에서 순간 당황해서 굳었는데, 옆구리부터 골반 라인까지 굵고 거친 파도가 길게 새겨져 있었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대충 이런 느낌이었음.

"이건 내 첫사랑이 새겨준 거야. 배 타고 떠나서 영영 안 돌아왔지만."

그걸 남의 집 개 이름 말하듯 무심하게 털어놓고 킬킬 웃는데, 그때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것 같더라고.

아, 이 애들이 사는 세상은 '몇 살엔 스펙 쌓고 취업해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내 좁아터진 공식이랑은 궤가 완전히 다르구나.

그냥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파도 치면 치는 대로 제 몸뚱이에 흔적 새기면서 오늘을 사는 거였음.

포스트 4/5

그렇게 매일 밤 빙하 바람 맞으며 엉겨 붙어 살다가, 한 달 채우고 내가 브라질로 넘어가는 날이 옴.

서로 질척거리는 건 1도 없었음. 애초에 국경 넘어가면 끝날 인연인 거 둘 다 알았으니까.

터미널 앞에서 걔가 얇은 외투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뾱뾱이(에어캡)로 꽁꽁 싼 작고 묵직한 유리병 하나를 툭 내 손에 쥐여주더라. 뜯어보니까 짙은 보라색 잼이었음.

"엘 칼라파테 베리 잼이야. 이 열매를 먹은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파타고니아로 다시 돌아온대."

내가 "나 이거 안 먹으면 너 영영 못 보냐?" 하니까, 걔가 특유의 그 시건방진 표정으로 내 볼을 툭 치면서 그러더라.

"그럼 먹지 말든가."

연락처는 페이스북 아이디 딱 하나만 교환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쿨하게 돌아섰음.

포스트 5/5

그 뒤로 국경 넘어 브라질 파벨라랑 이과수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시 복학하고 지옥 같은 지옥철에 몸 구겨 넣으면서 살았음.

가끔 새벽에 야식 먹으려고 냉장고 열었을 때, 선반 구석에 뽀얗게 먼지 쌓인 그 보라색 잼 병이 보일 때가 있음.

유통기한은 진작에 지났을 테고, 지금 걔가 누구 옆에서 탱고를 추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아직 뚜껑은 안 땄음.

진짜 그거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내 현실 다 내팽개치고 그 바람 부는 남쪽 끝으로 다시 도망칠까 봐.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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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트 1/5 · 2026-10-23 00:32:32 KST
  2. 포스트 2/5 · 2026-10-23 00:32:36 KST
  3. 포스트 3/5 · 2026-10-23 00:32:41 KST
  4. 포스트 4/5 · 2026-10-23 00:32:45 KST
  5. 포스트 5/5 · 2026-10-23 00:32:51 KST
  6. @ekfflrlrlfhr22 프로필
  7. 여행 썰 — 다섯 포스트 모두에 붙은 주제 태그
  8. @pksale000의 답글 · 2026-10-23 03:20:05 KST
  9. 작성자의 응답 · 2026-10-23 03:30:3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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